목조주택의 안전성 목조건축

커버스토리 - 목조주택] 

우리나라에서 공동주택에 목구조 건축의 가장 큰 난관은 내화성능을 인증받는 일이다.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00년 전부터 사용돼 온 공법임에도 우리나라에서 실용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목재는 불에 약하다'는 선입견이다. 

콘크리트나 철골 구조물에 비하면 목재는 확실히 불에 약하다. 그러나 오해는 여기서 시작된다. 물성 그 자체로서 불에 약한 것과 건축 구조물로서 불에 약한 것은 분명히 다르다. 역설적인 얘기지만 목재는 물성 자체가 불에 약하기 때문에 구조물로서 화재에는 오히려 안전하다고 한다면 이해가 갈까. 

그 원리는 이렇다. 화재에 대한 내화성을 따지는 기본 바탕은 불이 났을때 사람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느냐 하는 점이다. 모든 공동주택 구조물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세대간 벽체의 내화성능 1시간은 바로 옆집에서 불이 났을 때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핵심은 불이 난 주택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에 관한 것이다. 현재의 내화 규정은 가구 간 화재의 확산을 차단하는 성능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 이웃 가구와 구조적으로 분리된 단독주택은 아무 제약없이 목구조로 건축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웃에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불에 취약한 구조라도 건축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사에서 흥미있는 실험을 했다. 일반적인 콘크리트 주택에 실제로 불을 내 집 전체로 불이 번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봤다. 집 전체로 불이 번진 시간은 불과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불이 번지는 통로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반면 목조주택은 쉽게 타기는 하지만 그 자체를 태우면서 불이 번지기 때문에 확산되는 속도는 콘크리트 구조물에 비해서 오히려 느리다. 목구조의 역설적인 안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 1월 한국건설기술원에서 실시한 목구조에 대한 내화성능 실험에서는 반대편 벽체에 불을 붙인 후 85분이 경과해서야 비로소 반대편 벽체로 불길이 번져 나왔다. 

목구조에 대한 두 번째 오해는 다른 건축물에 비해 취약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일본으로 눈을 돌려보자. 일본에서 목조건축이 활성화된 계기는 1995년 고베 대지진이었다. 수천의 가옥이 붕괴된 대지진의 현장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주택은 경량목구조 주택이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북미식 목조주택이 유행했고 지금은 미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의 목조주택 자재 수입국이 됐다. 목재의 등급을 매길때 최상급 자재를 'J-Grade'라고 하는데 여기서 'J'는 바로 'Japan'의 약자일 정도. 세계 목재 시장에서 일본의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일반주택의 내진성능에 관한 한 아직까지 목구조 건축물보다 안전한 공법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격자형 짜맞춤 구조로 지어지는 목조주택은 목재가 부재와 결합되면서 자재 자체의 내력보다 약 12배의 구조내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그리고 구조물이 붕괴될 때 안전성도 보장된다. 목재는 벽체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자재간의 연결부위가 서로 지탱하는 역할을 해 사람이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벽체나 검색하기" style="COLOR: rgb(11,9,203); TEXT-DECORATION: none"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2525BD%2525BD%2525B6%2525F3%2525BA%2525EA%2526nil_profile%253Dnewskwd%2526nil_id%253Dv20081011103108232" target=_blank>슬라브 전체가 무너져 엄청난 인명 피해를 야기시킨다는 점과 상반된다. 단순히 물성 자체가 강하다고 해서 건축물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부드러운 성질이 결합하여 가장 강한 구조물로 탄생하는 것이 목구조의 또다른 장점이다. 

황태익 < 캐나다우드 기술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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